지난 25년간 재미마주 출판사에서 어린이 책 한 권 한 권을 만들어 온 과정은 그 자체가 예술 작품을 만드는 정성스럽고 정교한 작업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책이 예술 소품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그저 무관심한 서가에 꽂혀 있거나, 시간이 지나 버려진다면 얼마나 아쉬운 일이겠습니까. 이 책 “토끼모자”는 다 읽고 마음에 드는 그림은 책에서 떼어내어 낱장으로는 하나의 시화 작품이 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토끼에게 모자 씌워 봤어?” 이렇게 시작하는 동시 ‘토끼모자’에서는 우리의 일상 속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일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나누고 있습니다. 귀가 커다란 토끼도 추운 겨울엔 모자를 쓰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토끼의 생김새 때문에 이 일은 쉽지만은 않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