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낸 김명선은 그림책 작가가 아니다. 동화구연가로 인형만드는 인형쟁이로 아이들과 함께 동화와 인형극을 즐기며 평생을 살아온 열정맘이다. 그런 그녀가 그림책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는 아니지만 어린이책을 만드는 전문출판사 재미마주의 도움으로 꾸밈없이 솔직한 그림들을 모아 멋진 그림책을 내게 되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독일의 쾰른에서 벌어지는 카니발을 소개하는 책일까? 우연한 기회에 이 멋진 곳의 축제에 참여하게 된 작가는 이 세상에서 어린이의 마음처럼 즐겁고 신나고 멋진 일이 실재로 한 도시 전체에서 벌어지는 걸 알게 되었고, 그 때의 그 감동이 마치 동화 속을 실재로 다녀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강렬했기 때문이다.
200년 전통의 ‘장미의 월요일’ 퍼레이드는 최대 100만명의 관람객이 모여드는 독일 최대의 시가 행진 축제이다. 7시간 동안 7.5킬로미터 구간을 다양한 볼거리로 장식하고 치장한 참여자들이 지나가는데, 이때 행사를 구경온 사람들에게 선물로 사탕과 캐러멜이 150 톤, 사각 초콜릿 70만 개, 프랄린 초콜릿 20만 상자, 장미꽃 30만 송이를 뿌려댄다. 시민들은 큰 자루를 들고 나와 이 선물을 챙기기에 정신이 없다. 한 도시가 먹고 살기 바쁜 현장이 아닌 축제와 나눔의 도시로 즐거운 함성의 도시로 변하는 쾰른의 이 축제 기간은 매년 11월 11일 11시를 기점으로 이듬해 3월 사순절까지 이어지는 전통 축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