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수태를 알리는 하늘의 별을 보고 나타난 동방 박사는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건너온 이들이 아니고 헬멧을 쓰고 스쿠터를 타고 가는 배달부의 모습이다. 가나안혼인잔치에서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은 이 곳의 여느 결혼 부폐 행사장에 오신 모습이며, 이 곳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앉은뱅이를 걷게 하신 예수님의 ‘달리다굼’소리가 이 곳에 전해진다면, 자기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겠다는 ‘삭개오’ 일화가 우리에게도 그대로 전해질 수 있을까? 예수님이 이곳에 다시 오신다면 또 다시 십자가에 처형당하시게 되는 것은 아닌가?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성경 속 예수님의 기적과 고난의 행적을 회화라는 예술 장르에서 새롭게 해석하여 대중들이 접할 수 있도록 꾸몄다. 그림책이며 화집인 재미마주 출판사의 미술관 시리즈와 그 맥락을 같이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