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고라니는 새끼를 낳고 너굴피, 하눌봐, 나무순, 고야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고야 남매들은 별탈없이 자라지만 주위에는 너구리, 삵, 수리부엉이 등이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그런 어느 날 너굴피가 수리부엉이에게 죽임을 당한다. 어느덧 겨울로 접어든 11월, 어미 고라니는 다 자란 새끼들에게 헤어질 것을 선언한다. 고야네 세 오누이는 먹을 것을 찾아 길을 건너다가 하늘봐가 자동차에 치어 비명횡사한다. 이제 살아남은 나무순과 고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고라니 가족의 비극을 통해서 바라본 한 생태문학 작가의 피맺힌 절규가 가슴을 친다.